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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John's Story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의 '돈 버는' 책읽기

겨울방학에 들어간 종현이가 요즘 자주 찾는 곳이 도서관과 서점이다. 특히 늘 다니던 영어학원도 방학중인 요즘 저녁시간이 자유로워지자 저녁에라도 서점을 가자고 조르곤 한다. 얼마전부터 영어학원에서 책과 더불어  책 텍스트가 녹음된 CD(오디오 북)를 같이 빌려와서 컴퓨터로 복사해서 MP3 플레이어에 넣어줬더니 그게 책읽기를 좀 더 빨리 하는데 도움이 되고 또 더 많은 책을 읽어야겠다는 자극이 되었나 보다. 

얼마 전까지는 매 페이지에 그림이 있고 글자크기 크고 텍스트는 그리 많지 않은 쉬운 책들을 읽더니 요즘에는 시리즈로 된 챕터북(chapter book)을 즐겨읽는다. 그러더니 그 시리즈 책을 다 읽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는지 서점을 같이 가자고 조른다. 서점에서 가면 가끔 책을 사달라고 조르기도 하지만 (돈이 없어서 혹은 한 번 읽고 말 책에 그리 돈을 쓰고 싶지는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 아빠때문에 책 구입이 쉽지 않음을 이해한다. 그러면 종현이는 읽고 싶은 책 한 권을 골라서 2시간 정도 집중해서 다 읽으면 집으로 가자고 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  
"아빠, 오늘 돈 벌었다."

아직까지는 종현이가 책읽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고맙고,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 아빠를 이해해 주며 '돈을 벌어주니' 더 고맙다. 그러면서 종현이의 영어책 읽는 속도가 이제는 나보다 빨라진 것 같아 (내가 읽기에는) 제법 두꺼운 책인데도 몇 시간만에 끝내니, 어릴 때처럼 같이 읽어주거나 종현이가 읽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주기가 힘들어서 미안해진다. 

그래도 종현이가 '돈 버는' 책 읽기를 계속 해주면 고맙겠다. ^^

덧붙임) 종현이가 요즘 읽는 챕터북 시리즈는 우리나라에는 '마법의 시간여행'이라고 번역되어 소개된 Mary Pope Osborne의 Magic Tree House와 Ron Roy의 'A to Z Mysteries' 시리즈이다. 

(종현이가 시리즈 중 제일 재미있다고 한 책)



(A to Z Myst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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