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갔을 때는 예약도 미리 안 하고 그냥 계획없이 가서 시간은 많이 썼는데 정작 제대로 못 본 곳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요세미티 공원내에 방문자들을 위한 마을처럼 조성된 (식료품 가게, 식당, 우체국, 차 정비소 등이 있음) 공원내 숙소를 일찌감치 예약해 두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Curry Village 안에 있는 텐트 캐빈(tent cabin)으로 달랑 침대만 있고 화장실과 욕실은 공동시설을 이용해야 했다. 직접 텐트치며 캠핑하는 것을 귀찮아하거나 자신 없는 나같은 사람을 위해 침대시설을 미리 갖춰 놓은 커다란 텐트라고 할 수 있다. 첫째 날 밤에 그리 춥지 않은 듯 해서 제공된 얇은 담요만 덮고 잤는데 새벽녘에 종현이가 "아빠, 너무 추워!" 하면서 잠을 깨고는 아빠 담요마저 빼앗아 갔다.
2박3일 기간동안 지내면서 이번에는 폭포주변으로 하이킹도 하고 지난 번에 못 가본 곳(Hetchet Hetchet Reservoir)도 가 보았다. 물론 지난 번에 들러보았던 명소(Glacier Point, Toulumne Meadows, Mariposa Grove 등)도 다시 찾았다. 지난 번에 들렀을 때는 산에서 느낄 수 있는 청량감과 깨끗함으로 멀리까지 보이는 시야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이번에는 왠지 계속해서 날씨는 맑은데 공기는 뿌연 상태가 지속되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요세미티 공원은 아니고 근처 다른 지역에서 산불이 나서 그렇단다. 그래서인지 처음 왔을 때의 그 기분을 느낄 수는 없었다.
그래도 재작년에는 아빠 등에 엎혀 다녔던 주은이도 이제는 (딱따구리, 다람쥐, 사슴, 곰 등) 야생동물들도 보고, 숲 속 길을 거닐다 찬 개울물에 발도 담가보고, 공동 샤워시설도 이용해 보고, 집에서보다 더 많이 보이는 밤하늘의 별들도 보며 즐거워 했다. 종현이도 이제는 하이킹을 즐기며 폭포수에 최대한 가까이 가려고 혼자서 바윗길을 오르고, 모기에 물려가며 야외에서 직접 끓여먹는 라면을 즐길 정도가 되었다.
요세미티 공원은 크기도 크고 지형의 높이도 다양하다 보니 여름과 봄이 공존하는 것 같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여름이지만 8,000 피트 정도의 고지대를 지나다 보면 아직 덜 녹은 눈도 보이고 이름모를 꽃들이 봄소식을 알리는 느낌이었다. (지난 번 방문때와 비슷한 시기인데 지난 번 방문이 더욱 그러한 느낌을 갖게 해 주었다.)
아무튼, 무사히 이른 여름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같은 길인데도 요세미티를 향해 출발할 때는 기대감 때문인지 그리 피곤한 것 같지 않았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왜 그리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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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글: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여행기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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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ee 2008/06/29 2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가족들 좋은 모습보니깐..흐뭇하고 웃음이 그냥 저절로 나네...이쁘다...좋았겠다...
오랫만에 들러주셨네..잘 지내죠?
김영미 2008/06/30 0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오랜만이죠?
컴퓨터가 고장나 새로 프로그램 깔면서 주소를 깜박해버렸어요..싸이1촌 보고 찾으면 되는데 그것도 완전 깜박해버셔서리.. ^^;;
요세미티 다녀오셨군요~~
저희는 6월 13일부터 2박3일 다녀왔죠. 간 김에 샌프란, 빅서 등 여러곳을 둘러서 LA로 내려왔답니다.
요세미티에서 첫날은 하우스키핑텐트에서 둘쨋날은 텐트캐빈에서 보냈는데,,개인적으로는 하우스키핑텐트가 여러모로 훨씬 맘에 들더라구요. 밤에 머쉬멜로도 구워먹고,,
요세미티~~~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죠.
큰아이 지수는 너무나 좋았던지 다시 요세미티 가고 싶다고 졸라대기도 한답니다.
저 역시 매 여름마다 요세미티에서 보내고 싶네요.ㅋㅋ
저도 논문 마무리하느라 바쁘다고 홈피 방문에 게을렀는데 먼저 들러주셨네요.
저희는 하우스키핑에 자리가 없었어요. 그런데 보니까 하우스키핑이 더 편리할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저희도 내려올때는 해안도로 타고 내려올까 했는데 일정이 좀 무리겠다 싶어서 그냥 내려왔어요.
여름방학 기간 잘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어머나..주은이 좀 봐요...사진 찍는다니 저절로 귀연 표정을....ㅎㅎㅎㅎ
멋진 가족 여행이고 휴가네요..
우리도 저럴때가 있었는데...라며 부러움을 그득 안게 되네요..ㅎㅎ
시샘이라고나 할까용...ㅎㅎ
네, 지금은 백수다 보니 즐길 수 있는 여유인 것 같습니다. 또 할 수 있을때 부지런히 돌아다녀야죠.
Jjoa님은 이제 아이들 놔 두고 두 분만의 새로운 허니문을 다녀오시는 것도 좋겠는데요? ^^
말로 많이 듣긴했지만..정말 크고 멋진 공원인듯합니다.
텐트 숙박시설이 참 깜찍해보여요.
저희집도 노동절 연휴를 끼고 휴가를 가려고 해요.
항상 가던 호수가 바로 앞에 있는 레익제네바로...
그리고 직접 텐트를 칠려구요.
가격도 저렴하고..한번 체험해보고 싶어서요.^^
저희도 아이들 조금 더 크면 직접 텐트 캠핑을 해 볼까 합니다. (제가 그런 면에서 소질이 없어서 잘 될지 모르지만요. ^^;) 노동절에 저희는 어디에 있을지 궁금해 지네요. ^^
즐거운 캠핑여행 하시기 바랍니다.
이른 휴가를 다녀 오셨군요.
그곳 야외에서 끓여먹는 라면맛은 어떨지 궁금 하다는...
물론 기가막힌 맛이겠지만...^^.
주은이와 종현이 커가는 모습에 볼때마다 즐거워 집니다.
여유잇을때 좋은 시간 많이 가지세요... 부럽 습니다...^^
라면이 맛있긴 했는데 계속 라면만 먹으니 좀...^^;
네, 아이들과 시간을 가질 수 있을 때 열심히 가져야죠.
와, 좋으셨겠네요. 저는 요세미티 아직 못가봤어요. 좋다는 말만 많이 들었구... 제가 사는 곳에서는 너무 멀어서 갈려면 아주 긴 휴가를 계획해야 하는데 기회가 안생기네요. 미국에서 꼭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한곳인데 사진을 보니 더 가보고 싶네요. 옛날 사진과 비교해서 보니 더 재미있기도 하구요. 엄마 아빠는 그대로인데 아이들은 정말 많이 컸네요.^^
언젠가 꼭 기회가 생기기 바랍니다. 아이들도 좀 더 컸을테니 아주 즐거운 가족휴가가 될 것입니다. 댁에서부터 모든 길을 운전하시기에는 정말 지루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